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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ducation Pendidikan

[교육에세이] 사표(師表), 선생과 제자

by 청춘교사둘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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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생은 있지만 제자는 없고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

 지난 수업을 들으며 떠오른 말입니다. 혜가와 홍참봉의 예화가 그렇게 본받아야 하고, 가치 있게 여겨지는 이유는 지금의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더 부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현 교육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는 이라면 위의 말은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교사와 학생이 대척점에 서 있게 되었고, 교사와 학생의 사이에는 보여 지지 않는 큰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교육도 사교육과 구분하고자 교사와의 교육은 공교육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배울 것이 없으며,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하여 공()교육이라고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공교육이 이루이지는 현장에서는 사표로 모실 스승이 없고, 가르칠 제자가 없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 모양입니다. 

 2.  교사로서 회의감

 그렇다고 이러한 현실에서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점도 많습니다. 교원평가제, 성과급제등 우수한 교사를 맹목적인 기준으로 등급화하고 등급이 분류된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차등적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배운 바대로 보면, 양반전 부인의 기준과 홍참봉에게 도둑이 남긴 재물과 유사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혜가의 사례와 같이 진정으로 간절하게 배우려는 의지를 가진 제자 또한 만나기 어렵다는 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교사를 살아있는 귀신으로 자각하지 않아 눈꼽만큼의 애착과 존경심도 없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교육 현실은 교육을 평생 업으로 삼으며 사랑가느 교사가 자신의 삶을 돌아볼 여유도 주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삼과 유리되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사가 이로 인해 얼마나 고단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용 몇 년내에 열정이 소진되어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는 현직 교사의 조언에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3.  교사라는 숙명

 그러나 이러한 슬픈 현실이 계속되고 있더라도 교사라는 직업을 목표로 둔 우리들이 평생을 헌신적으로 얼마나 값있게 살기  위해서 숙명적으로 원래의 귀신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학기 수업과 관련해서 교수님이 전쟁이라는 요어를 쓰며 우리에게 표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교단에 서있게 되면 이렇게 고민할 일은 수없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재에서 설명하듯 살아있는 귀신이 겪을 수 밖에 없느 슬픈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교수님의 고민이 결국 다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였듯이 저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더욱더 많은 이해와 관심을 전제로 그들이 느끼지 못한 공부의 즐거움을 누리게 도와주어야 겠지요. 이러한 점은 결코 쉽지 않으며 보이는 결과아 작겠지만, 이러한 생각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가지는 것이 목표르 나아감에 상당한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쉽게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이 귀신인 교사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교사가 헌신적으로 노력하다보면, 학생들이 정말로 애착과 존경을 가지게 하는 살아있는 귀신 즉, 그들이 사표로 간주하는 스승으로 자각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표(表)

 이제 우려의 목소리부터 들려오는 소리에서 벗어나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 그 뒤를 따르고픈 사표가 있었는가? 고개가 저절로 깊숙이 숙여지게 하는 그러한 스승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나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얼굴이 한 분씩 스쳐갑니다. 또한 정약용의 강진 시절, 제자 황상과의 사제관계가 어렴풋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교단에 서게 되면, 학생들 모습, 마음 하나하나를 제 마음과 뼈에 새겨 평생 소중한 인연으로서 이어 갔으면 하는 생각, 저의 제자와 제가 서로에게 삶이 가려는 방향을 묻고 지지해주고, 함께 손잡고 거니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또한 학생과 함께 교과공부를 하여 귀신의 정상, 형이상학적 마음을 누려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영황에서 귀신을 보고 소스라치고 놀라느 것처럼 교과공부에 외경()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5.  마무리

 곧 스승의 날입니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수업 방법의 흥미보다 공부 그 자체에 즐길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하며 가르치는 스승과 이에 애착과 존경심을 가지고 간절하게 배우려고 하는 제자와의 인연이 무수히 많아지고 그 관계를 이어나가기를 소망해봅니다. 

 

P.S. 2011년 교대생으로 수업 시간 배운 내용과 관련하여 쓴 교육에 관한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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