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hb3ab [교육학 에세이] Alice's heart
본문 바로가기
교육 Education Pendidikan

[교육학 에세이] Alice's heart

by 청춘교사둘 2023. 2. 2.
반응형

시리아 알레포

 

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호기심 그리고 열정

 지난 시간 교수님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첫 도입 부분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시계를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토기를 보게된 앨리스를 우리라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과연 순수하게 그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들어갈 수 있을까? 물으셨습니다. 그에 대한 물음에 학생들은 여지없이 토끼를 쫓아가겠다라든지 쫓기보다는 의심을 가진다 혹은 남들에게 알리겠다라는 등 다양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 책의 원서에는 "Burnign with curiosty, she ran across the field after it(토끼) 라며 앨리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불타는 호기심 그러고 보면 무엇인지 알고자하는 열정을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에 덧붙여 교수님이 이러한 순수한 마음이 미국의 발병가 에디슨의 마음이라고 한 암시적인 여운도 생각해보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한 번 제 경험으로 추측해 보고자 합니다. 

 

2. 해외 자전거 여행

 한 때 자전거 두 바퀴에 의지하여 여러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앨리스의 마음을 가진 많은 여행자들을 만났습니다. 폴란드에서 터키 중부까지 7개월을 자전거로 여행을 한 여성을 만났는데 장차 이란과 타지키스탄을 거쳐 호주로 이동할 것이라 했습니다. 무슬림 국가에서 입을 부르카와 히잡을 보여주며 희망에 부푼 그녀를 잊을 수 없습니다. 터키 동부에서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높은 산을 올라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프랑스 여행가를 만났습니다. 며칠 간 같이 여행을 같이 하였는데 자신보다 무거운 패러글라이등 장비를 자전거 뒤에 매고 험준한 길을 다니는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었습니다. 곧 아라랏 산에 올라 패러글라이딩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그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란 국경지역에서는 스위스인 자전거 여행가 두 명을 만났는데 그 이후로 2년이 흘러 일본까지 왔다는 이메일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시리아 알레포가지 2년 동안 자전거를 타며 여행을 하는 중이라는 바로셀로나 청년을 비롯하여 그밖에도 대기업인 회사 사장을 설득시켜 휴직을 한 후 세계여행 중이라는 일본인 청년,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오는 국경 부근에서 길을 잃고 국경을 넘다가 군인에게 잡혀 한 달간 감옥에서 지냈다는 일본인 여행 칼럼니스트, 조지아에서 만난 독일 부부 자전거 여행가 등 언급하지도 못할 만큼의 수많은 사람들을 자전거 여행길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에게는 토기굴이라고 하는 것들, 거친 자자리, 강도, 더위, 추위, 사람들의 편견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이 꿈꾸고 했던 것을 직접 보고 희열을 느끼려고 했던 모습을 검게 그을린 피부, 그들이 소중히 경험하고 간직했던 이야기 보따리(이야기로 날을 새기도 하였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그냥 고상한 취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고 삶의 중요한 수단인 직장을 떠나 오로지 자신이 열망하는 것 - 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해오고 바라는 여행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배워오고 있는 교과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3. 희열, 배우려는 열망은 이런 것일까?

 그 당시를 회고해보면 지난 시간, 제자가 느꼈던 하늘을 나는 기분을 어떤 느낌이 무엇인지 감이 옵니다. 이런 여행을 하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희열, 누구에게 말이 쉽게 형언할 수 없는 것을 말이지요. 공부라는 것도 겉으로만 교과공부 한다기 보다는 배우려는 열망과 그로부터 얻는 희열이야 말로 제대로 된  공부라는 것이지요.

 여행 마지막 날에 모스크 첨탑에서 흘러나오는 기도문을 듣고 운 적이 있습니다. 감성적인 정서로 인한 것이기 보다는 이제 더 이상 이러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졸업이 곧 상급학교를 진학함을 의미합니다. 더욱 배우고 쉽고 그만하면 뭔가 눈물나게 아쉬운 과정이 없어서 그럴까요? 대학까지 진학하면서도 진정한 의미에서 공부에 대한 소중하고 간절하게 대하는 학생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일단 제스스로도 먼저 반성을 하여야 겠지요. 교사되는 것을 떠나서 말입니다. 

 

P.S. 이글은 2011년 교대생일 때 수업을 듣고 쓴 교육에 관한 단상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