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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ducation Pendidikan

[교육에세이] 선생과 학생과 불통, 장자로 수업바라보기

by 청춘교사둘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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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자의 시각으로 수업 바라보기

 지난시간 교수님은 "반항하고 싶은 이유, 질문하게 된 이유, 관심 없다는 이유와 관련해서 학생에게 소견서를 쓰도록 과제를 부여하였습니다. 아마 지난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아서겠지요. 교수님의 질문에 어디가 저의 잘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발 짝 뒤로 물러서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장자>의 시각으로 소견서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유심히 듣다보면 기존의 길이 아닌 낯선 길로 시선을 돌리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유익한 수업입니다. 지난 수업에도 참관실습으로 감동받거나 실망한 내용이 교육의 핵심인지 생각해보라는 질문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다른 각도의 시각으로 생각해보게 했으니까요. 그간 제 소견서에 달의 이면을 보았다거나, 영화 매트릭스, 장자를 떨올리게 한다고 적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혹시, 바닷새 이야기를 아시나요? 노나라 임금이 새를 사랑하여 아주 극진히 대접하지만 새는 나흘 만에 죽는 이야기이죠. 임금은 새를 무지 사랑했는데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요? 장자는 "이것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임금은 새를 진정으로 사랑했는데, 새는 전혀 기뻐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수업의 모습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교수님도 학생들을 배려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치시지만, 학생들은 시간이 갈수록 기뻐하지 않습니다.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공자의 격언이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해도 된다가 됩니다. 혹시 교수님이 좋아하는 것을 현재 우리에게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혹시 작년에 00과도 그러했던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듭니다. 

 2.  소통이 필요할 때

 첫 소견소에 교수님의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쓴 것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요줌에는 다른 학생도 그렇게 생각하듯, 교수님의 완강하신 모습이 눈에 자꾸 담겨집니다. 지난 수업에서 영어와 관련한 물음과 답변이 오갈 대도 그러하셨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낳게 합니다. 수업시간에 학생과 교수님 간에 소통은 어떻한가?라고 말이지요.

 소통(疏通)은 트일 소와 연결한다는 통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트여야지 연결된다는 것이지요. 교수님과 질문하거나 따지려는. 학생들 모두 소통과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영어의 Communication(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지식, 사랑, 감정 등을 공유하는 행동이나 과정을 말함_군대에서 차렷, 경례 등을 배우는 것처럼)의 의미대로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타인에게 받아(공유)들이도락 한다는 것이지요. 

 트인다는 것은 내가 옳다고 하는 생각을 비우는 것(忘)이 소통을 위힌 필요조건이다라는 것입니다. 어제처럼 그러한 질문이 오가고 따지려고 하는 것이 결국에는 소피트스의 논쟁술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학생과 교수님 서로 손을 내밀고 상대방이 내민 손을 잡아주는 - 진정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서야, 학생들이이 교수님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수업에 두려움 없이, 즐기기 위한 수업이 되겠지요.이것이 장자 제물편, 조삼모사 이야기에서 언급한 양행(-둘이 간다. 양행에는 인시(因是) - 타자가 옳다고 한 것을 따름, 천균(天均) -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버릴 수 있는 유동적인 자세_ 강신주 박사 풀이)입니다. 

3.  마음자세 그리고 타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그동안 학생들 모두 학문을 배우기 위한 마음자세와 태도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저희들이 모두 소양이 부족한 탓이지요. 그러나 교수님도 왜 이러한 학생들의 반응이 나옸는지에 대한 타자의 소리를 귀기울여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혹시 수업과 관련하여 교수님만의 방법, 주교재 내용, 자세 등을 고집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연결통로를 트이기 보다는 꽉 막고 계셨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교육의 주변적인 요소라고 다시 묻는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장자가 말하려는 의도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여러 학생들의 소견서를ㄹ 읽어보시고 교수님 앞에 놓인 장벽을 훌쩍 넘으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P.S. 2011년 교수님과 학생들 간에 교육 내용에 의견 차로 갈등이 있은 후 쓴 소견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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