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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ducation Pendidikan

[윤리교육]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비교 1

by 청춘교사둘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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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가 살았던 시대상황

 사상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시대정신이고 시대적 배경 없는 사상이란 있을 수 없다고 본다면 소피스트 사상과 소크라테스 사상을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을 검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다른 도시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아테네도 초기 때부터 계급간의 갈등은 끊임없이 존재하였다. 전쟁 시에 군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귀족들이 힘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 귀족들은 지배권을 확보함으로써 귀족정치를 이루었다. 기원전 7세기에는 상공업의 발달로 부를 축적한 귀족들이 탄생하여 과두정치를 이루었던 시기였다. 그 다음으로 귀족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 거세지면서 귀족들을 억누르고 일인 집권을 하기 시작한 참주정치시기가 나타났다. 참주들은 귀족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대중의 힘이 필요했고, 대중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이로 인해 서서히 민주주의가 발전하여 참주정치도 극복되어야 했다. 결국 솔론의 대개혁(B.C. 504년)을 바탕으로 한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B.C.508년)으로 아테네는 민주 정치가 번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러한 토대 위에 페르시아 전쟁(B.C.492~479)에서 승리한 후, 민주주의는 페리클레스 시대(B.C. 462~429)에 전성기를 맞는다. 이렇게 민주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아테네 시민이면 누구나 정치권력에 참여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어, 그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수요에 대하여 공급을 자처하고 나선 사람들이 바로 소피스트였다. 소피스트들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웅변술, 수사학, 변론술, 웅변 등을 가르친 사람들이었다. 그러고 보면 소피스트들은 당시로서는 완전히 획기적인 삶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 사람들이었다. 

 이들 소피스트들 사상은 그 이전의 식민지 도시였던 벌레토스에서 성행한 자연 철학과는 달랐다. 자연철학은 우주 또는 철학의 불변하는 객관적인 원리를 찾으려 했고 자연과 인간을 분리시키지 않는 즉 자연의 법칙과 사회의 법칙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인식했다. 자연철학은 우주에 있어서의 영속성 내지 불변성을 탐구하고 근본이 되는 하나의 단일성에 대한 탐구를 했지만 소피스트들은 절대적인 지식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소피스트들은 객관적인 자연 법칙이 아닌 바로 인간 사회에서의 법과 도덕, 관습 등에 대해 관심을 나타났으며, 자연과 인간 세계를 분리시켰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 공통점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과 같은 시대 사람으로 그도 소피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사회적 위치에 더욱 철학적 관심을 기울였다. 로마철학자 키케로는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하늘에서 땅으로 불러내려, 각 도시와 집집마다 보금자리를 틀게 하고, 사람들이 인생과 윤리, 선과 악에 관해 깊이 생각하도록 했다.” 고 말했다는 사실로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 보다 더 나아가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추구 대상이 있었다는 점이 그들과 차이가 있다.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모두 인간에 관심을 가지고 ‘잘사는 것’을 주장하였다. 소피스트들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아레테(arete)를 가르쳐 주겠다고 나섰던 자들이다. 이들은 아레테(arete)를 개인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능함으로 보고 있다. 이를 테면 소피스트들은 그 당시 도시국가의 민주사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 입신양명(立身揚名)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의 아레테로 보고, 이것을 가르쳐주겠노라고 공언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소피트스 차이점

 반면,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아레테(arete)에 관한 소피스트들의 입장과 견해가 갖는 어두운 면을 지적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인간이 마땅히 살아가야 할 올바른 삶의 의미와 인생의 목적을 논하므로,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본성을 추구하며, 그것이 무엇인가를 밝히려고 하였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부덕(不德)은 무지에서 오며, 진지(眞知)가 있는 곳에 덕이 없을 수 없다고 했으며, 지식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어떤 사람이라도 알면서 죄를 짓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완전히 덕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지식만이 필요하다고 소크라테스는 역설했다. 그리하여 교육은 인간 각자가 자신의 무지함을 깨우치는 데 있었고, 자신의 무지함을 아는 것이 바로 진지(眞知)에 이르는 실마리가 된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그는 자기의 이러한 생각을 아폴로 신전의 신탁을 빌려서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가르침으로 인간 각자의 자신에 대한 앎을 강조하였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 소피스트의 사상은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다(多)원주의라는 점이다. 육체(Body)에 근거하여 지혜 얻을 가능성이 많은 것, 이기는 방법, 지배계층의 계급차별 옹호와 관련한 ‘Real'에 관심을 가졌다. 마치 계절이 바뀌어 나무가 옷을 입고 벗는 것처럼, 문제와 관심, 해결이 쉽게 생기고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을 가졌다. 반면에 소크라테스는 거의 변함없는 생각들, 여기저기서 통용되는 생각들을 얻으며,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삶)을 강조하였다. 바꾸어 쓰자면, 인간의 보편성을 확립하고자 고민하다가 인간의 이성을 통해서 그 보편성을 획득하고자 노력하였던 것이다.

 

다음편에 이어서...

 

* 윤리교육과 도덕철학 전공수업 중 과제를 하며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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