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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ducation Pendidikan

[교육에세이] 수업의 예술을 읽고 2 / 장성모 저

by 청춘교사둘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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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도움닫기 후, ‘수업의 예술’ 로부터 온 메세지

  2. ‘흥이 나게 하는 즉흥연주곡’

 ‘수업의 예술’에 나타난 수업은 즉흥적이어서 인상적입니다. ‘즉흥연주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오랫동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준비해 온 공연을 끝낸 것 같기도 하다.’(87p)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정리하자면 교사는 그 연주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교과를 내면화하고 마음을 함양해야할 테지요. 실제 수업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떤 방향에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37p)에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생각 그리고 수업사태에서 빚어 나온 예기치 못한 상황이 어우러진 ――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내면적 성장(87p)을 이루게 한다는 의미가 마음에 담겨집니다. 

 

 특히, ‘수업의 아이디어’를 보면 어떻게 아이들을 소 몰이식이 아닌 교과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고민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마치 넓은 바다에서 살다가 자기 고향인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가 됩니다.(라 마르-노인처럼) 드넓은 바다에서 충분한 상상력에 젖어 돌아온 연어와 가두리에서 상품으로 키워지기 위해 자란 연어는 그 때깔부터 다릅니다. 궁극적 목적지에 모두가 다다랐더라도 교과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여 드러난 삶의 자세가 분명 다를 테지요. 이것이 ‘수업의 예술’과 '우수수업동영상‘의 큰 차이점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교사는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바다를 보게 합니다. 수업 현장에서 소외를 상상하기 힘듭니다. 이런 것이 배려겠지요. 언뜻 넓은 바다로 보내버리는 것이 방종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배려이요, 먹이를 주며 기르는 것은 배려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이것이 방종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3. 맨손수업 vs 수업 기법

 12장 ‘어린이 동산’은 정말 1학년 학생들과 선생님과 대화인가 의심이 듭니다. 더 이상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당연한’ 상식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삶에서나 학문의 자세에서건 반성하게 합니다. 이 장에서도 즉흥연주 속에서 깊게 파기위해 넓게 파는 작업이 눈에 띕니다. 

 

 에듀넷 우수수업동영상은 12장과 극단적인 차이를 보게 되어 놀라웠습니다. 흥미유발이야기, 스무고개 놀이, 마술을 통하여 수업에 활기가 띱니다. 그 전제에는 1학년 아이들은 주의 집중이 힘들고, 산만하다는 이유로 이런 수업기법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피아제의 전조작기 단계를 언급하며 경험중심모형이 가진 장점을 수업에 접목시켰다고 합니다. 수업 마지막 부분 평가단계를 보면 아이들이 모두 문제를 맞힙니다. 성취하려고 했던 학습목표에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교사 그리고 학생은 수업으로 얻거나 느낀 점을 자신 있게 내보입니다. 

 

 그러나, 실물화상기, PDP, 각종 그림 자료와 교구, 이를 가지고 진행한 놀이와 평가는 보는 내내 혼란스러웠습니다. 학생이 주의 산만하다고 하였는데, 오히려 선생님이 학생들을 주의 산만하게 만듭니다. 머릿속의 한계에 대한 내적 혼란이 아니라, 시각과 청각과 같은 감각적 혼란입니다. 이런 형식으로는 마음의 경험적 표현인 교과내용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수 없습니다. 학습목표대로 모든 학생들이 동물과 식물을 구분 지을 수 있더라도 이해가 아닌 기억으로만 머리에 머물 것이니까요.

 

 다시 돌아와, 어린이 동산에서 이루어진 과학 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 머릿속 한계를 통한 혼란으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 283와 284p에서 장성모 교수가 논의한바 같이, 사물과 현상에 대한 관련성보다 방법에 집중하는 수업이 과연 수업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분명, 교육과정에 교육공학이라는 수업이 있듯이, 이러한 수업 환경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업기법이 수업의 전체인양 생각한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수업의 형태를 보게 될 것입니다. 교사가 엔지니어고, 학생이 아바타인 수업은 오히려 ‘수업의 예술’의 수업 현장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다음 편에 계속...

* 이 글은 교육과정과 수업 과제 중 하나였던 수업의 예술을 읽고 쓴 감상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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