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불던 어느 날, 점심 식사 한 끼를 위해 들렀던 창평갈비에서 흑돼지 애호박찌개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근처 세림식당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12월 4일까지 내부 인테리어 공사로 휴무라는 안내를 보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창평갈비의 식사메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갈빗집은 보통 구워 먹는 고기도 맛있지만, 은근히 식사메뉴가 더 맛있는 곳이 많다는 걸 알기에 기대감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깔끔한 식당
식당 문을 여는 순간부터 바닥 청결과 말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였는데, 바닥이 워낙 관리가 잘 돼 있어 기분 좋게 의자까지 걸었습니다.
밖에서부터 오늘은 꼭 찌개를 먹겠다고 다짐했던 터라 메뉴판을 보자마자 흑돼지 애호박찌개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애호박이 채썰어져 나오는 특별한 찌개
보통 2인분이면 한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오는 걸 떠올리지만, 창평갈비는 1인분씩 따로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애호박이 큼직하게 깍둑 썰려 나오지 않고 채 썰어진 형태로 들어가 있어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훨씬 부드럽고, 고명처럼 찌개 위에 한가득 올려져 있어 눈으로 보기에도 풍성했습니다. 흑돼지의 구수함이 국물에 잘 스며들어 한 숟가락 뜨자마자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더군요.


따끈한 밥 한 숟가락 위에 찌개 국물과 야채를 올려 먹으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이 그야말로 ‘오늘 제대로 한 끼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기본 반찬까지 ‘슴슴하고 담백하게’
상차림으로 나오는 반찬들도 자극적이지 않고 집밥 같은 슴슴한 맛이 일품입니다.
메추리알도 쏙, 깍두기도 쏙, 김치까지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밥그릇이 비워져 버린 저를 발견했습니다. 진짜 밥도둑 찌개였습니다.

다음엔 ‘담양식 숯불갈비’로?
창평갈비는 담양식 숯불갈비 전문점이라고 해서 눈여겨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찌개만 먹고 나왔지만, 다음에는 모임 자리에서 숯불돼지갈비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식사류가 이렇게 맛있는데, 고기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저처럼 찌개나 국밥류 식사를 좋아하신다면, 다음번엔 김치찌개도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 깔끔한 식당
• 1인분씩 나오는 흑돼지 애호박찌개
• 채썰어진 애호박의 부드러움과 국물의 진한 맛
• 슴슴 담백 반찬 조화
• 다음 방문 욕구 뿜뿜 하는 숯불갈비 전문점
창평갈비에서의 이 한 끼는 가을날의 여유로운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 경험이었습니다.
광양에서 든든하고 따뜻한 식사메뉴를 찾으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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