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두드림센터 근처에 있는 ‘원조 동경낙지’를 오랜만에 다시 찾아갔던 경험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2년 전, 업무로 만난 분들과 조금 어색한 자리에서 식사하느라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왔던 곳이었는데요.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들렀더니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 예전 자리에서 길 건너 편에 새롭게 열었네요!
두 번째 방문에서는 가장 먼저 위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예전 매장보다 건너편으로 옮겨졌고, 훨씬 넓고 깨끗한 홀이 반겨주더군요. 테이블 수도 많아져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물수건이 시원하게 한 번 놀라게 합니다.
- 단일 메뉴라 빠른 상차림
이 집의 매력 중 하나는 단일 메뉴라는 점입니다.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낙지전골로 합의가 되고, 상차림도 금세 나옵니다.

- 에피타이저: 부침개

쫄깃하면서도 간장 없이 먹어도 짭쪼름하게 간이 잘 되어 있는 작은 부침개가 먼저 나옵니다. 앙증맞은 크기라 젓가락이 절로 가고, 식사 전 입맛 돋우기에 딱 좋습니다.
- 반찬

반찬은 전체적으로 슴슴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먹다 보니 하나둘 더 나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반찬들이 낙지전골과 김과 함께 비벼 먹도록 구성된 조합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그냥 낙지전골 + 밥 + 김가루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 메인 낙지전골: 뽀얗다가 점점 새빨간 매력으로
낙지전골은 막 올렸을 때는 뽀얗고 순한 국물인데, 시간이 지나며 점점 향이 깊어지고 색이 맛있게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글보글 끓을수록 고소하고 매콤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며 기다림의 행복을 전달합니다.
큰 밥그릇을 받았을 때는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먹다 보니 딱 맞는 양이었습니다. 다만 여성분들은 조금 많게 느껴질 수도 있겠더군요.



- 입이 텁텁할 때는 물김치 한 컵
낙지전골과 김가루 섞인 밥을 계속 먹다 보면 입안이 살짝 텁텁해질 수 있는데요.
그 순간 아삭한 물김치와 동치미 같은 시원한 국물이 등장합니다.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며 다시 다음 한 숟가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맛입니다.

- 마지막 하이라이트: 뜨거운 식혜
식사가 거의 끝날 즈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식혜가 나옵니다.
보통 식혜는 차갑게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은 따끈한 식혜가 정석입니다.
뜨거워서 후후 불어 먹어야 하지만, 바닥에 가라앉은 밥알을 숟가락으로 퍼올리다 보면
그 부드럽게 퍼지는 식감이… 정말 새롭고 중독적입니다.

식혜 한 컵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낙지전골 냄비도, 밥그릇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만큼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주차 팁: 순천문화재단 주차장 이용
주말에 차량으로 방문하신다면 순천문화재단 주차장을 추천드립니다.
도보로도 가까워 편하며, 공휴일은 무료라 더욱 좋습니다.
총평
순천에서 편안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하고 싶다면 원조 동경낙지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특히 가족과 방문하면 부담 없이 잘 먹고 나올 수 있는 구성입니다.
예전에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이번 재방문으로 완전히 업데이트된 하루였습니다.

'외식, 밖에서 먹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광양 중동 창평갈비에서 맛본 따끈한 흑돼지 애호박찌개 후기(내돈내산) (0) | 2025.12.03 |
|---|
댓글